아파트 값 하락세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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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최근 한달 동안 서울 강남권과 분당 등 신도시들의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는 등 9·4 부동산 안정대책의 '약발'이 먹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경제부(www.mofe.co.kr)는 지난 18일 일선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서울 강남과 과천·분당·일산·평촌·산본 등의 1백30개 단지 아파트 가격을 조사한 결과 양도소득세 강화를 주 내용으로 한 9·4대책 발표 이후 전반적인 내림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표 참조>

특히 개포 주공5단지 23평형이 6천만원 떨어진 것을 비롯해 강남지역 재건축 대상 아파트의 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과천도 실거래가 거의 없는 가운데 재건축 기대로 가격이 급등했던 별양 주공3단지 13평형이 5천만원, 원문 주공3단지 17평형이 3천만원씩 떨어졌다.

분당 역시 이매동 이매삼성아파트 32평형이 3억3천만원에서 1천만원 떨어지는 등 매도호가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일산·평촌·산본에서도 전반적으로 실거래가 부진해지며 매도호가가 내려갔다.

한편 국민은행이 전국 17개 도시를 대상으로 조사하는 '아파트 가격 선도지역 동향조사'에서도 지난주 전국 아파트값은 그 전 주에 비해 0.2% 떨어졌다. 국민은행의 주간 단위 조사는 이번이 두번째 발표지만 기존의 월간단위 조사를 포함하면 전국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보인 것은 2000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가 0.2% 내린 것을 비롯해 경기도 내 신도시(0.7%)·인천(0.6%) 등의 아파트값이 일제히 하락했다.

또 중앙일보 조인스랜드와 부동산시세연구소 조사에서도 지난주(14∼19일) 서울시내 아파트 매매값은 평균 0.13% 떨어져 2주 전(-0.01%)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관계기사 e12면>

특히 20평형 미만이 0.55% 하락해 재건축 아파트들이 가격하락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개포동 등 재건축 추진 아파트단지들이 많은 강남구의 하락폭이 0.78%로 가장 컸다. RE멤버스 고종완 대표는 "비수기인 데다 강도 높은 정부대책이 부동산 투자를 위축시키고 있다"며 "겨울방학 이사 수요가 생기는 다음달 중순까지는 계속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장원·김영훈 기자

ahnj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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