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베기 도우며 농촌 체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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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중앙일보가 주최하는 제9회 전국자원봉사대축제 사흘째인 16일에도 곳곳에서 이웃사랑의 봉사물결이 넘쳤다.

○…경북 포항의 포스코 자원봉사단 한울타리 회원 30여명은 이날 자매마을인 포항시 오천읍 갈평리로 벼를 베러 나갔다. 갈평리는 골짜기가 많아 기계를 사용하기가 어려운 곳이다.오전 9시까지 굵은 비를 뿌린 하늘이 맑아지자 회원들은 논둑에서 모두 팔을 걷어붙였다. 어렸을 적에 농사일을 해본 40대 회원들은 낫을 들고 옛 솜씨를 발휘했고 낫질이 서툰 후배 6명은 볏단을 묶어 날랐다. 이들은 손발이 척척 맞아 세시간여 만에 5백평 논의 벼베기를 모두 마쳤다.

논 주인 김진오(66)씨는 부부끼리 추수하려면 보통일이 아닌데 올 추수 걱정을 덜었다고 기뻐했다.

봉사자인 김정웅(36)씨는 갈평리는 노인들이 많아 3년 전부터 부족한 일손을 도왔다며 풍년 들녘에서 낫질을 하니 힘든 줄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국제친선클럽은 외국인 회원들이 서울의 10여개 중·고교에서 외국인 일일수업 봉사활동을 펼쳤다. 서울 상명여중의 3학년 학급 두곳에서 오전 11시부터 두시간 동안 진행된 수업은 도A·A민트 미얀마 대사관 참사관(여)과 툴라이 사블러 터키대사관 이등서기관(여) 등 2명이 맡았다.

이들은 각자 자기 나라의 문화·역사 소개 비디오를 보여주며 클럽 회원들의 통역으로 학생들과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클럽의 김석수(47)회장은 올해 대축제 특별주제인 세계로 열린 시민의식?에 부합된 봉사활동을 펼쳐보고자 이같은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전주시 덕진구 여성 자전거모니터링 자원봉사대 회원 60명은 오전 10시부터 진북2동 전주천 주변에서 쓰레기를 줍고 잡초를 뽑는 등 환경정화 활동을 했다.

?회원들은 오후에는 자전거를 타고 자전거도로인 백제로·견훤로 등을 달리며 불법 주·정차, 도로 파손 등 시민 불편사항을 점검했다.

○…진해시 자원봉사협의회 회원 3백명은 오전 10시부터 중앙동 문화의 거리에서 시내 독거노인·장애인 등 1천5백명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선물을 나눠주는 등 위안잔치를 열었다.

홍성호·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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