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토안보 장관 지명된 처토프…클린턴 부부와 악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6면

지난 11일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에 지명된 마이클 처토프(사진) 연방 항소법원 판사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의 악연이 주목받고 있다.

클린턴은 1992년 대통령 취임 뒤 연방검사들 가운데 처토프만 남겨놓고 모두 교체했다. 그러나 이들의 관계는 악연으로 변했다. 처토프는 94년 클린턴 부부의 부동산 투자 의혹을 파헤친 '화이트워터' 스캔들 상원 조사위원회에서 공화당 수석 법률고문을 맡았다. 클린턴 부부는 불법 혐의가 발견되지 않았다. 처토프는 93년 클린턴의 보좌관이자 힐러리의 로펌 파트너였던 빈센트 포스터의 자살 사건을 맡는 등 클린턴 부부 관련 수사를 많이 담당했다. 상원의원이 된 힐러리는 2003년 처토프의 연방 항소법원 판사 인준 표결에서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다.

미국 언론들은 "상원에서의 처토프 인준 청문회에서 힐러리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고 밝혔다. 힐러리는 "신중히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처토프 지명으로 부시 행정부 2기 내각이 확정됐다. 15명 가운데 9명은 신임이다. 평균 연령은 57.13세로 부시(58)와 비슷하다. 백인(9명)이 가장 많다. 흑인.히스패닉.아시아계가 각 2명이다. 남성 11명, 여성 4명이다. .

박현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