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각가 정병례 '소태산의 화두'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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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전각가 정병례(55)씨의 '소태산의 화두'전이 23일부터 29일까지 서울 관훈동 하나아트갤러리에서 열린다.

출품작은 원불교 창시자인 소태산(少太山) 박중빈(朴重彬) 대종사가 남긴 법어 '처처불상 사사불공(處處佛像 事事佛供)'(곳곳이 부처, 일마다 불공) 등을 새긴 40여점. 내년 4월 문을 여는 소태산 아카데미연구원과 원불교 서울교구 성동교당이 공동주관하는 전시회다.

소태산의 법어를 새긴 전각을 찍고, 그 의미를 간략하게 그림으로 표현한 작품이 주를 이룬다.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지은보은(知恩報恩·은혜를 알아 감사하자·사진)' 등은 원불교 교리를 압축한 표어이다. 그리고 '처처불상 사사불공'과 '영육쌍전 동정일여(靈肉雙全 動靜一如·몸과 마음을 함께 하여 동정간 마음을 한결같이 하자)''무시선 무처선(無時禪 無處禪·시간과 처소를 떠나 언제 어디서나 선방)' 등은 일반인의 뇌리에도 깊이 새겨진 법어다.

전각이란 나무나 돌 등에 글자나 그림을 새긴 것을 말한다. 서예나 그림에 서예가나 화가의 이름을 찍을 때 쓰는 도장이 대표적인 전각 작품이다. 전남 나주 출신인 정씨는 가톨릭대 겸임교수와 2001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전각부문 심사위원장을 지냈다. KBS 드라마 '왕과 비''명성왕후'와 SBS 드라마 '대망' 등의 타이틀이 그의 작품이다. 02-736-6550.

정명진 기자

m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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