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재단 延大서 인수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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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1994년 설립한 아태평화재단을 연세대가 인수키로 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연세대는 아태재단 건물 및 金대통령이 소장하고 있던 통치사료 등을 넘겨받아 국제학대학원에 리더십 연구소를 설치하고 대통령학을 본격적으로 연구할 방침이다.

청와대 박지원(朴智元)비서실장과 연세대 김우식(金雨植)총장은 이날 오찬 회동을 열고 아태재단을 연세대가 인수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청와대는 이미 법률 검토작업을 마쳤으며 이르면 다음주 중 아태재단 인수를 위한 서류 서명이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아태재단이 연세대로 넘어가면 등록 기관도 현재의 외교통상부에서 교육부로 바뀐다.

<관계기사 8면>

이에 앞서 청와대는 ▶金대통령의 퇴임 이후 아태재단에서의 연구활동을 보장할 것▶金대통령의 각종 통치 사료와 비망록을 관리할 '김대중 도서관'을 운용할 것 등을 연세대 측에 인수조건으로 제시했다.

연세대 관계자는 "그동안 전직 대통령 대부분이 임기가 끝나면 통치 사료를 폐기하거나 사저로 가져가는 악순환이 되풀이돼 왔다"면서 "金대통령뿐 아니라 역대 대통령들의 각종 통치 사료를 수집해 본격적인 대통령학을 연구한다는 게 연세대의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청와대 측은 아태재단 처리 문제에 대한 확인 요청에 "아태재단을 어떤 형식으로든 정리할 방침인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일정 등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종혁 기자

kimch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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