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아시안게임>핸드볼:男핸드볼 쿠웨이트 제압 5연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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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한국 남자핸드볼이 아시안게임 5연속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13일 창원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쿠웨이트와의 결승전에서 한국은 악전고투 끝에 22-21로 이겨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실력 면에서는 분명 한국이 쿠웨이트보다 한 수 위였다. 그러나 홈코트임에도 불구하고 이란 주심 두 명은 노골적으로 쿠웨이트에 유리한 판정만 되풀이했다. 몸싸움만 나면 무조건 한국의 반칙이었다. 마치 수적으로 7-9의 싸움을 보는 것 같았다.

이를 예견한 듯 김태훈 감독은 1-2-3의 전진 수비로 몸싸움을 최대한 피하면서 가능한 한 앞선에서 상대의 공격을 끊었다. 센터백 백원철(5골)의 스냅슛과 라이트백 윤경신(5골)의 폭발적인 중거리슛이 가동되면서 한국은 전반을 13-11로 앞서갔다.

후반 들어서는 사이드 플레이어인 이병호(2골)를 센터 플레이어에 심는 변칙적인 공격으로 쿠웨이트를 흔든 게 주효했다. 몸싸움 대신 스피드를 최대한 활용하는 공격 방안이었다. 간간이 이재우(4골)의 속공이 성공하면서 점수차를 벌리기 시작한 한국은 위기 때마다 몸을 날려 슛을 막아낸 골키퍼 한경태의 투혼이 더해지면서 주도권을 확실히 잡아나갔다. 5분여를 남기고 22-18 네점차로 벌어지면서 사실상 승부는 갈렸으나 경기 막판 한국 선수 두 명이 한꺼번에 퇴장당하는 극심한 편파 판정으로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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