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잘 만들면 돈이 펑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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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세계적으로 브랜드 가치 일등 기업은 코카콜라다. 그 가치를 미국 돈으로 따지면 자그마치 6백96억달러에 이른다.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85조6천3백58억원(1달러=1천2백30.4원) 정도다. 이는 지난 2일 현재 우리나라 증권거래소 상장기업의 3분의 1을 사들일 수 있는 금액이다. 보이지 않는 자산인 브랜드의 가치가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브랜드가 왜 중요할까? 나와 기업·국가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샤넬·구찌·루이뷔통·펜디·페라가모…. 모두 우리 귀에 익은 명품 브랜드다. 같은 종류의 제품이라도 브랜드에 따라 많게는 열배 이상의 가격차가 난다.

경제 상황이 좋지 않더라도 일등 브랜드는 살아남는다. 오히려 시장점유율이 높아진다. 소비자들이 기왕이면 일등 제품을 사려는 성향이 강해서 상승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따라서 요즘 기업들은 온통 일등 브랜드 만들기에 힘을 쏟고 있다. 강력한 브랜드만이 일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일등 브랜드를 만드는 기업은 어떤 특징이 있을까?

한 우물을 파면서 경쟁력을 키우고, 소비자의 취향 변화를 파악해 신제품을 꾸준히 내놓으며, 마케팅을 열심히 하는 기업, 그리고 시장을 개척해 선점한 기업들이다. 유통업체의 입장에선 고객을 감동시키는 서비스와 질이 좋고 값싼 상품을 꾸준하게 공급하는 기업일 것이다.

물론 광고에 막대한 돈을 쏟아부어 억지로 일등 브랜드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대다수가 일등을 지키려는 노력의 대가로 얻은 결과다.

개인이나 국가도 마찬가지다. 밖으로 부정적인 이미지가 드러나지 않게 자기 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나날이 새로워지려는 자세로 내실을 다져야 한다.

지난 6월 월드컵 개최를 통해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의 브랜드 가치는 크게 높아졌다. 한 민간경제연구소는 월드컵 홍보효과로 국산품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해마다 0.06%씩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금 열리는 아시안게임과 연계해 국가 브랜드를 한 단계 더 높일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이태종 기자

taej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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