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생각 닮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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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즐겁고 마음이 잘 맞을 것 같다는 이유로 아이들은 여자 형제를 원한다. 자신의 취향과 희망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남자 형제를 바라는 경우는 그 이유가 사뭇 다르다. '든든할 것 같다'거나 '어른들이 아들을 바란다'는 등 어른들의 시선이 반영된 답의 비중이 매우 높다. 어린이 자신의 관점으로 답한 것은 '다양하게 놀 수 있다' 정도에 불과했다.

혹시 아이들을 키우면서 "아들이 있으면 든든할텐데"라거나 "네가 아들이었으면 좋았을 걸"이라는 남녀 차별적인 말을 무심코 내뱉지는 않는가.

아이들은 어른의 생각을 그대로 닮는다.남녀 평등 시대에 자녀들이 건강하게 살아가도록 하려면 부모의 사고방식부터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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