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 김용미 '금빛 페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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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한국 여자 도로사이클의 1인자 김용미(26·삼양사)가 2일 경남 기장군 일원에서 열린 여자부 96.8㎞ 개인도로경기에서 중국·인도네시아 선수를 간발의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김용미의 금메달은 대한체육회의 예상에서 빠져 있었기 때문에 한국 선수단에 더욱 기쁨을 줬다.

김용미는 중반 이후 줄곧 선두권을 유지하다 결승선 1㎞를 남겨 놓고 스퍼트, 우윤 무지자(인도네시아), 장얀샤(중국)와 거의 동시에 골인했다. 세 선수의 기록도 2시간47분19초로 똑같았다.

그러나 사진 판독 결과 김용미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것으로 나타나 금메달을 차지했으며, 우윤 무지자는 은, 장얀샤는 동메달이었다.

김용미는 우승 후보들을 놓치지 않고 뒤를 따르다 결승선 4∼5㎞를 남겨 놓고 승부를 거는 작전을 펴 성공했다.

경기 초반 하위권에 처져 있던 김용미는 50㎞ 지점부터 선두권으로 치고 나갔고 이후 일정한 페이스를 유지했다.

결승선 10㎞를 남겨 놓고는 오쓰카 아유무(일본)가, 1㎞를 남겨 놓고는 몬루디 참푸캄이 선두로 치고 나갔지만 김용미는 흔들리지 않고 자기 페이스를 지키다가 마지막 피치를 올려 정상에 올랐다.

한송희(19·한체대)는 11위에 그쳤지만 다른 선수들을 적극 견제해 김용미의 금메달 획득을 도왔다.

오는 11월 30일 팀 동료인 전대홍과 결혼할 예정인 김용미는 오는 6일 24㎞포인트레이스에 출전해 또 한개의 금메달을 노린다.

김용미는 우승 후 "언덕이 많아 쉽지 않은 코스였다. 오늘 내 컨디션이 매우 좋았고, 같이 출전한 송희가 잘해 줘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며 "이번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하고 전국체전에 한번 더 출전한 뒤 지도자의 길을 걷고 싶다"고 말했다.

부산=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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