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적 병역기피 용납 안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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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일 종교적 신념 등의 이유로 병역의무를 거부하는 이른바 양심적 병역기피에 대해 "어떤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고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金대통령은 이날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군의 날인 1일 대학생들이 국방부 청사 앞에서 '병역거부권 쟁취'를 내걸고 시위한 사실을 지적한 뒤 "전쟁을 반대하거나 사람을 죽이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양심적 병역기피를 주장하지만 우리 현실에는 맞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金대통령은 국군의 날 행사에 참여한 군인들을 예로 들며 "수많은 젊은이가 오늘도 군에 가서 생명을 걸고 훈련하고 있다"면서 "그들도 생명이 아까운 줄 알고 조금이라도 편하게 살고 싶지 않겠느냐"고 반문한 뒤 이같이 강조했다. 金대통령은 "불행하게도 우리는 분단상황에서 군이 대치하고 있다"면서 "군에 가는 대신 다른 방식으로 봉사하는 걸 얘기하지만 그러면 누가 군대에 가겠느냐"고 말했다. 金대통령은 그러나 "처벌만이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지는 않으니 교육부 장관이 설득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종혁 기자

kimch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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