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랜디 존슨 4연속 사이영상 탈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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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노익장.

'빅 유닛' 랜디 존슨(39·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사진)도 나이를 먹는 것일까. 지난달 생일을 넘겨 불혹(不惑)을 앞뒀지만 전혀 흔들리는 기색이 없다.

거대한 기계라는 별명에 노련미까지 더해지면서 존슨은 시즌 막판 팀의 6연패를 끊고 에이스의 면모를 과시하기도 했다.

존슨은 올해 내셔널리그 다승(24승), 방어율(2.32), 탈삼진(3백34개) 3개 부문을 휩쓸었다.

투수부문 3관왕은 1999년 페드로 마르티네스(보스턴 레드삭스) 이후 3년 만에 나오는 대기록이다. 이로써 존슨은 4년 연속 사이영상 수상이 유력해졌다.

올해 '황혼의 투혼'을 꽃피운 선수는 존슨만이 아니다. 38세의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내셔널리그 사상 최고령 타격왕에 올랐다.

지난해 한 시즌 최다 홈런(73개)을 때리기도 했던 본즈는 시즌 홈런은 46개로 새미 소사(시카고 컵스·49개)에게 홈런왕 타이틀을 내줬으나 자신의 최고 타율을 깨뜨리며 타율 1위(0.370)에 올랐다.

메이저리그 사상 최고령 타격왕 기록은 1958년 마흔의 나이로 아메리칸리그 타격왕(0.328)을 따냈던 테드 윌리엄스(당시 보스턴 레드삭스)가 갖고 있다.

◇MVP의 향방

내셔널리그는 본즈가 유력하다. 본즈는 타격왕에 이어 장타율 1위(0.799), 출루율 1위(0.582)로 2년 연속 최우수선수(MVP)를 사실상 예약한 상태. 그러나 아메리칸리그 MVP는 안개 속이다. '고독한 레인저' 알렉스 로드리게스(텍사스 레인저스)가 리그 홈런왕(57개)과 타점왕(1백42점)을 따냈으나 미구엘 테하다(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알폰소 소리아노(뉴욕 양키스)의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다.

◇부족한 한개

소사는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홈런을 추가,통산홈런 수를 4백99개로 늘렸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사상 처음으로 도전했던 5년 연속 50홈런 기록 달성은 한개 차로 실패했다.

40(홈런)-40(도루)클럽에 도전했던 소리아노와 블라디미르 게레로(몬트리올 엑스포스) 역시 홈런이 한개 모자라 통산 네번째 대기록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한편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일(한국시간) 올해 정규시즌 평균관중수가 2만8천1백68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3만12명보다 6% 줄어든 것으로 96년(2만6천8백89명) 이후 가장 적은 관중수다.

김종문 기자

jm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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