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회계 투명성 주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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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선진7개국(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들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세계 주식시장의 지속적 하락과 중남미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세계적으로 기업 투명성을 높여가는 데 함께 노력하기로 결의했다.

이들은 국제통화기금(IMF) 및 세계은행 연차총회를 앞두고 워싱턴에서 가진 회담 이후 발표한 공동성명(코뮈니케)에서 이같이 밝히고 "기업 투명성을 개선하기 위해 기업의 회계와 감사의 독립성을 강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G7은 또 세계경제에 위기가 여전히 존재하며 경제의 회복세가 올 초에 비해 둔화됐다는 데 공감하고, 경제회복을 위해 "각국 경제정책의 검증과 구조개혁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에서 주식시장의 몰락, 라틴 아메리카의 외환위기, 이라크와의 전쟁설 등으로 경제성장의 전망이 어두워졌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G7 재무장관들은 미국의 증시 하락은 주로 잇따른 기업 회계부정 스캔들 때문이었다며 기업 회계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특히 지난 8월 미 의회가 기업회계 강화법을 통과시킨 예를 들어 "이런 정책들을 꾸준히 추진해 나감으로써 수개월 내에 경제성장을 다시 이루고 지속적인 경기확장을 이끌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G7은 또 아르헨티나의 경제위기와 관련, "우리는 IMF 구제금융을 통해 아르헨티나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다만 아르헨티나가 IMF의 개혁 프로그램을 수용해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테러자금 차단을 위해 정부들이 해외로 나가는 자금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수 있도록 유엔이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G7은 미국·일본·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 등 서방 7개 선진국으로 G7 재무장관회의는 통화문제를 포함한 국제경제 문제에 대한 주요국간의 협의의 장으로 1986년 5월 도쿄 서미트(선진국 정상회담)에서 창설됐다. 27일의 G7 회담장 주변에서는 반세계화 운동가들이 격렬한 시위를 벌였으며 6백여명이 체포됐다.

이가영 기자

ide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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