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원 동전 재료값만 12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2면

10원짜리 동전에 들어있는 구리와 아연 값이 10원을 넘어섰다. 10원짜리 동전은 구리 65%, 아연 35%의 비율로 주조된다. 여기에 들어있는 구리와 아연의 국제가격이 2003년 말까지만 해도 개당 9원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말에는 개당 12원 안팎으로까지 급등했다.

동전의 소재로 쓰이는 금속의 시세가 동전의 액면금액과 같아지는 '멜팅 포인트(녹는 점)'를 넘어선 것이다. 이론상으론 구리나 아연을 사용하는 업체에서 원자재를 사는 대신 10원짜리 동전을 녹여 재료로 쓰는 게 이득인 셈이다.

그러나 10원짜리 동전을 녹여 구리와 아연을 추출할 경우 '화폐 훼손'에 해당해 한국은행법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다고 한국은행은 경고했다.

한은이 10원짜리 동전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인건비와 기계 비용 등을 합해 개당 30원에 이른다.

김동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