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뉴욕서 23~24일 접촉 특사의 級·방북날짜 협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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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미국의 대북 특사 파견 문제가 논의된 무대는 미국 뉴욕이다. 북한 유엔대표부 박길연 대사와 잭 프리처드 미국 대북교섭담당 대사가 창구로 이들은 지난 23, 24일 연쇄접촉을 가졌다.

정부 관계자는 "북측과 미측이 각각 한번씩 요청해 접촉이 이뤄졌다"고 말해 벌써 이 접촉에서 미국 특사의 급과 방북 날짜를 둘러싸고 깊숙한 협의가 진행됐음을 내비쳤다.

그러나 이 접촉에선 미국 특사의 방북 날짜를 잡는 것 외에 의제 등의 문제는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고 한다. 의제를 논의하기엔 '급'이 낮은 데다 미국이 대량살상무기(WMD) 문제에 대한 북한의 태도를 봐가면서 대응 수위를 조절키로 한 전략 때문으로 알려졌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25일 김대중 대통령에게 특사 파견을 알린 것은 지난 18일의 남북 철도 연결 착공식 축하 인사를 겸해서 이뤄졌다.

정부 당국자는 "부시 대통령은 경의선 및 동해선 착공식 후 金대통령에게 전화를 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 왔다"면서 "金 대통령의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 참석 때문에 전화통화가 늦어졌다"고 말했다. 미국은 방북단 멤버와 관련,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를 단장으로 백악관·국무부·국방부 등의 핵심요원 10여명과 지원 요원 등 모두 20명 안팎으로 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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