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8골 기록 몰디브전서 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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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한 경기에서 혼자 여덟골을 넣은 황선홍의 기록을 깨보자-.'

부산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한국 선수단 가운데 가장 먼저 경기를 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소나기 골을 터뜨려 아시안게임에 대한 국민의 관심몰이에 앞장서기로 했다.

한국 축구팀은 27일 오후 7시 구덕운동장에서 몰디브와 A조 예선을 치른다. 한국은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 세웠던 기록(최다골차 승리, 한 경기 개인 최다골)을 경신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히로시마 대회 때 한국 축구는 첫 상대인 네팔을 맞아 황선홍이 전반에만 혼자서 여덟골을 터뜨리는 등 11-0으로 대승했다. 5분여 간격으로 한골씩 넣은 황선홍은 한 경기 개인 최다골의 주인공이 됐고,11점차 승리는 대표팀의 최다골차 승리로 기록됐다.

몰디브는 최근 발표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백52위로, 네팔(1백60위)과 비슷한 실력으로 평가된다. 최근 10년간 한국과 A매치를 치르지 않아 직접적인 전력 평가는 어렵지만 아무래도 한국보다는 몇수 아래다.

몰디브 선수단 관계자는 26일 "이번에 온 팀은 23세 이하 대표팀으로, 엔트리 18명 중 절반인 9명이 국가대표 선수"라며 "어쨌든 우리는 한국과의 경기에서 경기장의 절반만 사용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대량 득점 사냥의 선봉에는 김은중(대전)이 선다. 김은중은 그동안 이동국(포항)과 치열한 주전경쟁을 벌여왔다.

당초 박항서 감독은 히딩크사단에서 오랫동안 훈련했던 이동국 쪽에 더 무게를 실었다. 하지만 김은중이 쿠웨이트와의 평가전에서 다이빙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잡아내는 등 맹활약하자 변화 조짐을 보이더니 결국 25일 실시한 연습경기에선 김은중에게 최전방을 맡겼다.

3-4-3 포메이션을 쓰는 대표팀의 공격라인에서 김은중은 왼쪽 이천수(울산), 오른쪽 최성국(고려대)과 호흡을 맞춘다.

공격형 미드필더로는 김두현(수원)이 낙점받았다. 왼쪽에는 김동진(안양), 오른쪽에는 이영표(안양)가 나서고,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는 박동혁(전북)이 맡는다.

수비라인에는 김영철(성남)-박요셉(안양)-조성환(수원)의 스리백이 나선다. 와일드카드인 김영철의 활약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박감독이 조병국(수원)을 대신 기용할 가능성도 있다.

한국과 몰디브는 경기를 하루 앞둔 26일 구덕운동장에서 각각 현장 적응훈련을 실시했다.

부산=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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