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업 발언' 제보자 한나라 "납치" 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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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대변인은 24일 "서울구치소 수감 때 '여권인사가 병풍(兵風)에 개입했다'고 한 김대업씨의 발언 내용을 우리 당 홍준표(洪準杓)의원에게 제보한 宣모(25)씨가 23일 金씨의 사주를 받은 인물들에 의해 강제 납치된 사건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南대변인은 "23일 오후 3시쯤 서울지검 국정감사에서 洪의원이 보도자료를 배포한 직후 강남의 D콘도 숙소에서 담배를 사러 나간 宣씨가 두명의 남자에게 차량으로 끌려갔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측에 따르면 J심부름센터 직원이라고 밝힌 두 사람은 20여분간 '홍준표가 조종해 니가 거짓말한 것 아니냐. 한나라당에서 얼마를 받았는지 말하라'며 협박했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이후 휴대전화로 金씨를 宣씨와 연결시켜줬으며, 서울지검 기자실에 있다고 한 金씨는 "한나라당에서 받은 돈의 두배를 줄테니 홍준표가 시켜서 거짓말했다고 말하라"며 宣씨를 회유했다고 한나라당측은 주장했다.

南대변인은 "宣씨가 자신의 말은 사실이라며 전화를 끊자 두명의 남자가 宣씨를 폭행했으며, 특히 두 사람은 宣씨가 예전에 통화했던 洪의원 보좌관·한나라당 사무처 요원의 전화번호 내역까지 들이대며 추궁했다"며 "이들이 권력기관의 협조를 통해 통화 내역을 입수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김정하 기자

wormho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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