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대 총학생회실서 주체사상 문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0면

한국외국어대 총학생회는 9일 기자회견을 열고 "총학생회 사무실을 정리하던 중 전임 학생회 간부들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주체사상 관련 논문집 등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날 발견된 문건은 주체사상을 다룬 자료집 3권과 노동신문 사설 등 10여건이다.

이날 공개된 문건 중에는 '김일성 주석 탄생 90주년 기념 주체사상 논문집:한국의 주체주의자들은 주체사상의 보급 전파를 위해 어떻게 싸우고 있는가' '정치토론 과제:미군 강점 60년, 조국 광복 60돌을 맞으며' '주체의 한국변혁운동론' 등이 포함됐다.이 학교 총학생회장 박종원(27.법학4)씨는 "신임 집행부와 무관하다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해 문건을 공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 총학생회는 등록금 인하 등 학내 문제 해결을 주장하는 비운동권 학생 출신들로 구성됐다.

전임 총학생회장인 백종호(26)씨는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에 가입하고 각종 불법 시위를 주도한 혐의(국가보안법 위반) 등으로 지난해 12월 구속 기소됐다. 경찰은 문건의 이적성 여부를 검토한 뒤 전임 총학생회 관계자들에 대한 소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백일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