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銀,시중銀 보유 주식 매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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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도쿄 AP=연합] 일본은행(日銀)은 18일(현지시간) 오후 "금융시스템 안정을 위해 시중은행이 보유 중인 주식을 사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선진국 중앙은행이 주가 부양을 위해 특정 종목의 주식을 사들이기로 한 것은 처음으로, 일부에선 일은이 주식투자로 손실을 볼 경우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일본은행의 이같은 방침은 주가하락으로 은행 경영이 악화할 경우 부실채권 처리가 늦어져 금융시스템 불안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에 따른 것이다.

이날 일본 금융시장은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크게 흔들렸다. 주식시장에선 은행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크게 올랐으나,엔화 환율과 채권시장은 중앙은행의 신뢰도가 추락할 것이란 우려로 한때 폭락세를 연출했다.

시중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은 자동차·전자메이커·전력·철도 등 역사가 깊고 발행 주식수가 많은 대기업이 대부분이다. 이에 따라 일은이 앞으로 이들 기업의 주식을 먼저 사들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일각에선 "일은이 유력 종목만 사들이면 주가 양극화가 더 심화할 것"이란 지적도 일고 있다.

한편 도쿄 증시는 이번 결정으로 "주식시장이 전환점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며 크게 반겼다. 채권시장에서는 일은의 방침이 전해지자 자금이 채권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 옮겨갈 것을 예상한 국채 매물이 쏟아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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