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 휘영청~ 멋들어진 가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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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70면

민속명절 때마다 야외 무료공연을 꾸며온 국립국악원이 한가위를 맞아 21일 오후 7시 야외무대인 달놀이터(비가 오면 예악당)에서 달을 주제로 다채로운 무대를 꾸민다.

예부터 한가위 때가 되면 마을의 모든 공간이 놀이터로 바뀌었던 한국의 전통 명절문화를 재현한다. 국립국악원 정악단·민속단·무용단이 출연, 흥겨운 우리 가락과 춤사위를 선사한다.

행진음악 대취타(大吹打)로 한가위 보름달을 불러내면서 동요와 삼도 설장구 '달 돋우는 노래'를 부르는 '달 나와라' 순서로 1부의 막이 오른다.

2부는 항아선녀·계수나무, 옥토끼가 달에 산다고 믿었던 조상들의 풍류와 만나보는 '달은 가장 오래된 TV'다. 가을의 운치를 노래한, 황병기 작곡의 가야금 독주곡 '가을' '산운(山雲)', 시조 '국화야', 판소리 입체창 '수궁가' 중 '옥토끼 이야기'와 달속 항아선녀들의 꽃놀이춤을 표현한 궁중무용 '항아의 꽃놀이춤', 즉 가인전목단(佳人剪牧丹)이 2부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3부에서는 마침내 모든 사람들이 달과 하나가 돼 신나게 놀아보는 '달과 놀다' 순서가 펼쳐진다. 중요무형문화재 제3호로 지정된 남사당놀이 중 '덜미'라는 이름으로 전해오는 전통인형극 '꼭두각시 놀음'을 김형수(연세대 영상대학원)교수가 컴퓨터 그래픽으로 재창작한 단편 영상극을 선보인다. '쾌지나 칭칭 나네' 등 소고춤과 풍물놀이도 이어진다.

공연이 끝난 후엔 야외 달춤 '월월이청청' 놀이와 함께 관객들에게 햅쌀로 빚은 신도주(新稻酒)를 맛볼 수 있도록 하는 뒤풀이 행사가 마련된다. 02-580-3042.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lull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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