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37주년 특집 중앙일보 여론조사] 국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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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국민은 현 시국을 매우 불안정하게 보고 있으며, 정치권 주변의 부정부패에 대해 크게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가 창간 37주년을 맞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65.3%가 현 시국을 '불안정하다'고 답변했다. 현 시국이 '안정된 편'이란 응답은 6%에 불과했고 '보통'은 28.7%였다.

우리나라가 당면한 근원적 문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자유 응답)에서도 정치불안·정치싸움(24.7%)이 제일 많이 꼽혔다. 다음으론 부정부패(15.8%)·물가불안(12.3%)·빈부격차(7.9%)순이었다.

◇국정 평가=정부의 '국정운영 전반'과 '개혁정책'에 대한 신뢰가 매우 낮게 나타났다. '잘한다'는 긍정적 평가가 16.3%와 15.4%에 그쳐 2년 전(46%와 36.8%)과는 현격한 차이를 보였고 경제가 불안정했던 1년 전(17.6%와 15.5%)과 비슷했다.

정부의 노동정책(잘한다 8.8%)·실업대책(잘한다 8.1%)·인사정책(잘한다 6.8%)도 낙제점으로 나타났다.

◇과제해결 능력 평가=정 부의 과제해결 능력에 대한 신뢰 역시 매우 낮게 나타났다.

물가안정 등 10개 정책을 놓고 정부의 해결능력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서 남북관계 개선에서만 '잘한다'(44%)는 평가가 '잘못한다'(24.1%)를 앞질렀을 뿐이다. 언론자유 보장(23.3%), 기업의 구조조정(18.4%), 지역감정 해결(11.3%) 등은 가까스로 10~20%대의 긍정적 평가(잘한다)를 받았다. 환경오염 방지(9.9%), 교육개혁(7.7%), 주택정책(5.9%), 부패·비리 척결(4.5%),물가안정(4.4%),빈부격차 해소(3.1%) 등은 '잘한다'가 10%에도 못미쳤다. 모든 항목에서 2년 전보다 긍정적 평가가 낮았으며 1년전과는 비슷한 수준이었다.

◇대통령 평가=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역할 수행에 대해 '잘한다'는 긍정적 평가가 15.5%(1년 전 19.7%)로 매우 낮았다. '못한다'는 부정적 평가 38.2%, '보통'은 45.3%였다.

金대통령이 취임 후 잘한 일(자유 응답)로는 남북관계 개선(28.2%)·이산가족 상봉(13.8%)·IMF 극복(12.8%)·월드컵 성공적 개최(3.3%) 등이 꼽혔다. 잘한 일 네가지 중 두가지가 남북문제다.

金대통령이 잘못한 일로는 아들과 친인척 부정부패(21%)·부적절한 인사정책(11.1%)·부정부패 척결 실패(9.5%)·의약분업(8.4%) 등이 꼽혔다. 상위 네가지 중 두가지가 부정부패와 관련됐다.

조사 어떻게 했나

면접조사와 전화조사를 병행했다. 면접조사는 정치ㆍ경제ㆍ통일 문제와 일상생활ㆍ교육ㆍ직장생활에 이르기까지 전분야에 걸쳐 실시했다. 8월 31일에서 9월 14일까지 전국(제주도 제외) 만 20세 이상 1천2백명(지역별 인구수 비례 무작위 추출)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2.8%포인트.

전화조사는 정치ㆍ경제ㆍ사회관련 현안을 중심으로 9월 12일에서 15일까지 2회에 나누어 실시했다. 표본수는 각 1천15명(경제ㆍ사회)과 1천1백52명(정치)이며 표본오차는 ±3.1%포인트와 ±2.9%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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