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날 기업 피하는 6가지 체크포인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3면

주식 투자자가 제일 황당해 하는 일은 투자한 회사가 부도나는 경우다. 투자 자산을 거의 날리는 등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대우증권은 1999년 이후 부도가 난 30여개사의 과거 영업보고서 분석을 토대로 부도나기 전에 나타나는 현상을 정리해 '부도 기업 피하기 여섯개 체크 포인트'를 제시했다.

◇차입금 증가=차입금이 늘어나는 이유 중 하나는 대규모 투자에 나설 때다. 특히 신규 사업에 뛰어드는 것이라면 투자 효과가 늦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자금난에 빠지게 된다. 차입금이 운전자금으로 계속 들어갈 경우는 더 말할 나위가 없다.

◇현금 회전 지연=운전 자산에 현금이 많이 잠기게 된 경우다. 현금 회전 일수가 1백일을 넘어서거나 1백일을 넘지 않더라도 계속 상승한다면 위험 신호다.

◇높은 운전 자산 비중과 낮은 자본이익률=운전 자산 비중은 운전 자산에 현금이 어느 정도 잠겨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다른 지표다. 이 비중이 높으면서 주주 자본이익률이 10% 이하로 낮은 곳은 투자를 피해야 한다.

◇저조한 매출액 영업 이익률=제조업체의 경우 이 지표가 10% 정도는 돼야 마음을 놓을 수 있다. 5% 이하면 외부 충격이 닥칠 경우 쉽게 어려움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일시적으로 위기를 맞았다가 다시 정상화되는 곳도 있는데 이런 곳 중 지표가 전년보다 3%포인트 정도 올라갔다면 오히려 투자처로 노릴 만하다.

◇영업활동 현금 흐름 부진=순이익은 흑자여도 영업활동에서 나오는 현금 흐름은 적자인 기업이 자주 있다. 예를 들어 1백원 매출에 비용이 80원인 회사가 매출 중 60원은 현금으로, 40원은 외상으로 팔면서 비용 중 70원은 현금으로 치렀다고 하자. 이 회사의 영업 이익은 장부상 20원이지만 현금은 10원이 모자라는 셈이다. 그런 만큼 손익계산서의 순이익만 보고는 회사의 속사정을 알 수 없기 때문에 현금 흐름을 파악해야 한다.

◇잉여 현금 흐름 적자=증자나 차입금으로 부족한 현금을 메운다는 것을 의미하며 앞서 예를 든 지표 중 회사의 어려움을 가장 먼저 알려주는 지표다. 영업 현금 흐름이 흑자여도 이런 회사는 차입금 잔액이 매출을 따라잡을 가능성이 커 위험에 처하게 된다.

차진용 기자

chajy@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