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등 상품 더 늘려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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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삼성은 18일 이건희(李健熙·사진)회장 주재로 전자부문 사장단 회의를 열고 메모리 반도체·TFT-LCD(박막액정표시장치) 등 주력 제품들의 세계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또 세계 1등 상품(월드 베스트 상품)의 수를 대폭 늘려나가기로 했다.

삼성의 전자계열사 사장단은 이날 오후 삼성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회의를 열고 메모리 사업의 독보적인 1등 위상을 굳히기 위해 주력제품인 플래시 메모리 매출의 비중을 현재 16%에서 2005년 34%, 2010년엔 40%까지 늘리기로 했다.

TFT-LCD도 대형 제품의 경우 점유율을 20%대 이상으로 유지하는 한편 휴대전화용 등 소형은 현행 8%에서 2005년까지 40%대로 늘려나가기로 했다.

현재 10%인 휴대전화의 점유율도 2005년엔 14%까지 끌어올리고 선진업체와의 기술제휴 등을 통해 시스템 에어컨 사업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건희 회장은 "올해 사상 최대의 경영실적이 예상되는 만큼 핵심 사업 및 기술개발과 핵심 인재 등에 과감하게 투자해 성장 잠재력을 키워가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李회장은 "기업이 사회와 공존하고 시장의 신뢰를 받을 때 진정한 의미의 경쟁력을 갖는다"며 "국가 경쟁력 제고를 위해 이공계 인력 양성에 앞장서고 최근 수해로 어려움을 겪는 수재민도 적극 도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엔 李회장과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을 비롯, 삼성SDI·삼성전기·삼성코닝·삼성코닝정밀유리 사장과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 등 23명이 참석했다.

표재용 기자

pjyg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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