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독립국 2005년 창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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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뉴욕=심상복 특파원] 미국·러시아·유럽연합(EU)·유엔은 17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중동평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4자회담을 열고 오는 2005년까지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창설을 골자로 한 중동평화안을 채택했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하비에르 솔라나 EU 외교정책 대표가 채택한 평화안은 이달 초 EU가 외무장관 회담 등을 거쳐 제안한 'EU 중동평화안'을 승인한 것이다.

평화안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창설은 3단계로 이루어진다. 내년 중반까지로 잡혀 있는 1단계에서 ▶팔레스타인은 보안군을 개혁하고▶이스라엘군은 2000년 9월 인티파다(팔레스타인의 반 이스라엘 봉기)가 시작되기 이전의 점유지역으로 철수해야 한다.

이를 위해 내년 1월로 예정된 팔레스타인 총선에 앞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각료급 회담을 열도록 했다.

내년 말까지인 2단계에서는 새로운 헌법과 임시국경을 갖춘 팔레스타인 국가 창설을 이룩하며 3단계인 2005년 말까지는 최종 국경을 갖춘 영구 팔레스타인 독립국가가 수립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등 당사국과 주변국은 평화안에 대해 비판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나빌 샤트 팔레스타인 계획·국제협력 장관은 "이스라엘군 철수, 팔레스타인의 자유선거 등이 확실히 이행된다는 보장이 없다"고 말했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EU가 평화안을 제안했을 당시부터 비현실적이라고 비판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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