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연수때 축구에 눈 떴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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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김동현은

생년월일:1984년 5월 20일

신체조건:1m87㎝,83㎏

학교:대구 반야월초등-청구중-청구고

1백m: 12초3

가족관계:아버지 김갑준(48),어머니 박종희(47)씨의 외아들

김동현(18·대구 청구고)은 딸없는 집안에 외아들이다. 게다가 얼굴엔 아직까지 여드름 자국이 듬성듬성 남아 있는 고교생. 자기만 아는 철부지가 아닐까 생각했지만 그는 큰 덩치만큼이나 듬직했다. 침착하고 조리있게 자신의 주장을 펼칠 줄 아는 선수였다. 17일 브라질 청소년팀과의 2차 평가전에서 두골을 넣어 일약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부상한 그를 숙소에서 만났다.

-요즘 골 감각에 물이 올랐다.

"올해 들어 기량이 많이 나아졌다. 지난 5월 금강대기에서 10골로 득점왕과 최우수선수상을 받았고, 지난달 아시아학생선수권대회(18세 이하)에서도 5골·7도움으로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했다. 감독님들의 훈련 방식을 충실히 따를 뿐이다."

-브라질에 1년간 연수를 갔다 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고교 1학년 때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와 전남 드래곤즈의 유망주 연수 프로그램에 선발돼 15명의 동료들과 함께 브라질 지코 클럽에서 1년간 선진축구를 익혔다.내 축구인생의 커다란 전환기가 된 것으로 생각한다."

-무엇을 배웠나.

"사실 훈련 교육 프로그램은 한국과 다르지 않다. 다만 한국에선 팀 승리가 우선이기에 전술 훈련을 많이 받았는데 비해 브라질에선 개인기 위주로 훈련을 받아 개인기량이 많이 좋아졌다. 특히 가장 기초인 인사이드 패스를 아주 멀리,그리고 정확히 차는 훈련을 반복하는 게 인상적이었다."

-브라질 청소년들과 경기는 하지 않았나.

"일주일에 두번씩 경기를 했다. 전술 이해도는 한국 선수들보다 낫지 않았지만 워낙 어릴 때부터 볼을 찬 탓인지 개인기가 월등했다. 열골 차로 진 적도 있었다. 브라질 애들에게 비웃음을 받지 않으려고 악착같이 했다.나도 한국에선 꽤 한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우물 안 개구리였다."

-축구는 언제부터 했나.

"초등학교 4학년 때다.그땐 공부도 곧잘 했는데 키가 크고 달리기도 잘해 축구부 감독님이 권유했다. 두달간 집에 얘기도 하지 않고 몰래 하다가 어머니에게 엄청 혼났다. 물론 아버지는 쳐다보지도 않으셨다. 그러나 5학년 때부터 잘하는 모습을 보고 부모님의 마음이 풀리셨다."

-어떤 선수가 되고 싶나. 모델인 선수는.

"이탈리아 AC밀란에서 뛰고 있는 세브첸코다. 큰 키지만 스피드도 좋고 몸싸움도 잘하고 골결정력도 뛰어나다. 한마디로 파괴력있는 공격수로 성장하고 싶다."

대전=최민우 기자

min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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