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 '한반도 동맥잇기' 착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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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분단 이후 반세기 동안 끊어졌던 남북 간 대동맥을 잇는 역사적인 경의선·동해선 철도와 도로 연결 공사가 18일 오전 11시 남북 양측에서 동시에 착공됐다.

<관계기사 3면>

정부는 이날 오전 경기도 파주시 장단면 도라산역 인근 남방한계선 제2통문 앞과 강원도 고성군 송현리 통일전망대에서 각각 경의선·동해선 착공식을 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석수(金碩洙)국무총리서리를 비롯해 주한 외교사절, 실향민 대표, 각계 인사 등 3천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착공식은 지구상에 마지막 남은 분단의 장벽이 제거된다는 메시지를 담아 '다시 하나 되어 세계로'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金총리서리는 기념사에서 "경의·동해선 연결 공사는 민족사의 새로운 출발을 의미하는 역사적 위업"이라며 "민족의 동맥을 잇는다는 의미와 함께 교류와 협력을 본격 추진해 나갈 물적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큰 뜻이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도 이날 고성군 온정리 금강산청년역과 개성시 개성역에서 각각 동해선·경의선 연결 착공식을 했다.

금강산청년역에는 홍성남(洪成南)내각총리 등 북한 측 고위 인사 20여명과 외교사절·김윤규 현대아산 사장 등 초청 인사 및 주민 3천여명이, 경의선 착공식에는 2천5백여명이 참석했다.

김용삼 철도상은 착공사에서 "철도와 도로 연결은 분단의 아픔을 걷어내고 7천만 겨레를 하나로 묶는 대사업"이라며 "민족 공동의 번영을 위한 이 사업의 완성을 위해 모두 노력하자"고 말했다.

남북 양측은 경의선 철도는 올해 말, 도로는 내년 봄까지 완공키로 했으며 동해선은 철도와 도로 모두 내년 9월까지 공사를 마치기로 합의한 상태다.

남북은 이와 함께 올 11월 말까지 금강산 관광을 위한 임시도로 1.5㎞를 완공, 12월 초 개통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동시 착공식과 관련,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이 남북 양측 정상에 축하의 뜻을 전하는 등 각국에서 축하 메시지를 보내왔다.

강갑생 기자, 금강산=공동취재단

kkskk@joongang.co.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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