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의 ‘경제 대변인’ 윤진식 세종시 역풍 뚫고 충청 교두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3면

한나라당 윤진식 당선자가 28일 밤 승리가 확정되자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충주=연합뉴스]

충북 충주에서 한나라당 윤진식(64) 후보가 민주당 정기영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2년 전 18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인 현 이시종 충북지사에게 1500여 표 차로 고배를 마셨던 윤 당선자는 이로써 총선 패배를 설욕하게 됐다. 그는 28일 밤 당선이 확정된 뒤 “이번 승리는 충주 발전을 염원하는 시민의 승리”라며 “야당 시장, 야당 지사와 함께 좌우 날개가 돼 비상하는 충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윤 당선자는 개표 초반부터 정 후보를 배 가까이 앞서며 여유롭게 당선을 확정 지었다. 하지만 당선되기까지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당초 충주는 여당에 불리한 곳으로 분류됐다. 6·2 지방선거 때 한나라당은 충북지사(2만4000여 표 차), 충주시장(3100여 표 차) 선거에서 민주당에 큰 표 차로 졌기 때문이다. 세종시 수정안 문제가 불거지면서 역풍이 거셌던 탓이다. 이번 재·보선은 그 여풍이 채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됐다.

여기에 윤 후보에게는 ‘이명박 사람’이란 수식어가 붙었다. 서울 은평을에 출마한 이재오 당선자가 이 대통령의 ‘정치 동업자’로 불렸다면 윤 당선자는 ‘경제 대변자’로 인식됐다. 특히 지난해 8월 청와대 개편에서 신설된 정책실장에 등용되는 등 “이명박 정부에서 윤진식이 손대지 않은 정책은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 대통령 가까이에 있던 인물이다.

그런 만큼 민주당의 공세는 거셌다. “다른 곳은 몰라도 은평을과 충주에선 질 수 없다”는 거였다. 민주당 정 후보는 “이명박 정권을 다시 한번 심판하자”며 선거운동 기간 내내 그를 몰아붙였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윤 후보가 정책실장 시절 KB금융지주 회장 인선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투표일을 사흘 남겨두고서는 정 후보와 무소속 맹정섭 후보가 단일화까지 이뤄내며 윤 당선자를 압박했다.

하지만 윤 당선자는 ‘지역발전 일꾼론’을 내세우며 철저히 바닥 민심에 호소하는 선거운동 전략을 폈다. 마을회관에서 잠을 자고 ‘2030 충주민생투어’란 이름으로 충주시내 25개 읍·면·동을 순회하며 ‘대기업을 유치해 인구 20만 명으로 정체된 충주시를 30만 명 인구로 늘리겠다’는 지역 발전 공약 알리기에 주력했다. 거리 유세에선 “저에게 일할 기회를 달라. 저에게 기회를 주신다면 제 모든 것을 다 바치겠다. 저 윤진식은 중앙정부와 충주를 잇는 다리가 되겠다”며 읍소하는 전략을 폈다. 그런 전략은 적중했다. 윤 당선자는 충주 삼원초등-충주중을 거쳐 청주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산업자원부 장관 등을 지냈다.

허진 기자

※ 사진 혹은 이름을 클릭하시면 상세 프로필을 보실 수 있습니다.[상세정보 유료]
※ 인물의 등장순서는 조인스닷컴 인물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순서와 동일합니다.

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現] 한나라당 국회의원(제18대)
[前] 산업자원부 장관(제7대)

1946년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