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좌파 페르손 총리 세번째 연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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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우경화 바람이 거센 유럽에서 좌파 계열인 예란 페르손 스웨덴 총리(사진)가 수성(守成)에 성공했다.

페르손 총리는 지난 15일 총선에서 중도좌파인 집권 사회민주당의 승리를 이끈 뒤 사회당원의 상징인 붉은 장미다발을 들고 "환상적 성공"이라고 말했다.

AFP통신 등 외신들은 "그가 말한 성공의 의미는 프랑스·네덜란드·포르투갈·노르웨이·덴마크 등의 선거에서 우파가 잇따라 승리하는 우경화 바람에 제동을 걸었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승리로 1996년 이후 세차례 연임에 성공하게 된 페르손 총리는 "오는 22일 독일 총선에서도 독일 사민당이 우리의 뒤를 따를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98년 스웨덴 총선에서 36.1% 득표에 그쳐 좌익당·녹색당과 좌파 연합을 구성해 집권해야 했던 소수파 정당인 사민당은 이번에 40.1%를 득표했다. 그 덕에 좌파연합은 이번에 총 3백49개 의석 중 1백91개를 휩쓸었다.

현지 언론들은 "'요람에서 무덤까지'란 말로 대표되는 스웨덴식 복지제도를 유지하며 개혁하겠다는 페르손 총리의 공약이 먹혀들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유럽연합(EU) 순번제 의장을 맡았던 페르손 총리는 지난해 3월 남북한을 동시 방문, 답보상태에 빠져 있던 남북 관계 및 북·미관계에 돌파구를 마련하기도 했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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