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공연 확 달라졌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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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인천교대 학생이다. 음악 과제로 지난 토요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 다녀왔다. 국악 공연을 보고 감상문을 제출해야 했기 때문이다.

따분하겠거니 생각을 하면서 그래도 졸면 안된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공연이 시작되고 나서는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붉은 한복을 입은 출연자들의 춤 공연과 종묘제례악·피리 산조·대금독주·가야금 병창 등이 1시간30분 동안 계속됐다. 특히 종묘제례악에서 느껴지는 웅장함과 북소리, 춤사위에서 느껴지는 강한 힘은 너무 감동적이었다. 댄스·힙합 등 대중음악에 길들여졌던 내 귀와 몸이 나도 모르게 국악에 빠져버린 것이다.

공연장 앞 광장에는 장구·북과 같은 전통악기가 전시돼 있었으며 팽이치기·널뛰기 등 민속놀이를 할 수 있는 장(場)도 마련돼 재미를 더해줬다. 하지만 공연장에는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객석이 많이 비어 있었다.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젊은이들이 국악에 좀 더 흥미를 갖도록 하고, 또한 질 높은 국악공연이 많이 열렸으면 한다.

성미영·서울 강서구 화곡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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