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용의자 2명 체포 파키스탄서… 美선 알 카에다 관련자 5명 검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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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9·11테러의 핵심 용의자로 알려진 람지 빈알시브(30)가 파키스탄에서 4시간에 걸친 총격전 끝에 체포됐다고 파키스탄 관리들이 13일 밝혔다.

또 13일 미국 뉴욕주 버팔로 인근에서는 알 카에다의 테러리스트 캠프에서 훈련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5명의 테러조직 용의자들이 체포됐다고 미 CBS·폭스 방송 등이 보도했다. 예멘 출신으로 추정되는 이들 전원이 미국시민권자이며, 미국에서 활동 중인 테러리스트 집단 소속으로 알려졌다.

AP 통신은 파키스탄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 "9·11 테러 주범인 모하메드 아타의 룸메이트였던 빈알시브가 지난 11일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에서 파키스탄 정보당국과 미국 요원들에 의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또 파키스탄 정보소식통은 "빈알시브 체포 전날인 10일에는 위성전화 감청을 통해 알카에다의 서열 2위급 핵심 조직원 1명도 체포했다"고 밝혔다. 빈알시브는 카타르의 위성방송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9·11테러를 기획했다"고 자랑한 주모자급 용의자로 지난 수개월간 미 정보당국의 추적을 받아왔다.

예멘 출신인 빈알시브는 9·11 당시 여객기를 납치, 테러를 감행하려 했으나 비자 문제로 미국 입국이 무산되자 독일에서 파키스탄으로 건너가 19명의 납치범들에게 물품과 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ABC 방송은 "빈알시브는 독일 내 미군 보호시설에 구금돼 있다"고 보도했다.

최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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