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길은정 끝내 하늘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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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 길은정씨 생전모습

오랜 암 투병 생활을 해온 가수 길은정(44.사진)씨가 7일 오후 8시 경기도 분당의 자택에서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숨졌다. 길씨의 매니저 구자형씨는 1996년부터 대장암 진단을 받고 투병하면서도 경기도 하남시 미사리의 라이브 카페 등에서 노래를 해왔던 길씨가 끝내 숨졌다고 이날 밝혔다. 강원도 화천 출신의 길씨는 84년 '소중한 사람'으로 데뷔했으며 MBC 어린이 프로그램 '뽀뽀뽀'의 뽀미 언니로 활동했고, '가요 톱10'같은 유명 프로의 진행자로도 이름을 얻었다. 길씨는 가수 편승엽씨와 애증이 얽힌 결혼생활로 한때 스캔들에 휩싸이며 이혼의 아픔을 겪기도 했다.

길은정.편승엽 커플은 처음 결혼할 당시에는 대표적인 연예계 잉꼬부부로 알려졌었다. '병마를 극복한 사랑'이라는 이미지를 얻기도 했다. 그러나 2002년 법정 소송으로 가는 다툼 속에 진실을 밝히기 힘든 험한 싸움을 벌였다. 그 와중 길씨는 '내가 행복하게 사는 이유'(도서출판 누림)라는 제목의 암 투병기를 펴내며 씩씩한 모습을 보였다.

유족으로는 길연하씨 등 오빠 3명과 언니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02-3410-3153.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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