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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K 에비사와 회장 사의, 시청료 거부 등 압력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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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일본 공영방송 NHK의 에비사와 가쓰지(海老澤勝二.사진)회장이 임기를 1년 7개월 남겨두고 도중하차하게 됐다. 에비사와 회장은 그간 잇따른 직원 비리로 촉발된 시청료 납부 거부운동 확산 등으로 퇴진 압력을 받아왔다.

에비사와 회장은 6일 정례회견에서 "올해의 예산이 시청자에 대한 신뢰회복책의 회답이 될 것"이라며 "예산이 국회를 통과해 신뢰회복을 궤도에 올린 단계에서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거취 결정의 시기를 못박지는 않았다. NHK의 예산은 오는 3월 말 국회에서 심의, 승인될 예정이다.NHK 간부들은 이날 발언을 공식 사의 표명로 받아들였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NHK는 최근 제작비와 취재비 유용, 허위 출장비 청구 등 10여건의 직원 비리가 잇따라 터져나오면서 신뢰도가 크게 추락했다. 이에 따라 시청료 납부 거부 움직임도 본격화해 지난해 12월에만 11만3000가구가 시청료를 내지 않았다. 시청료는 매달 1400엔(약 1만4000원)이다.

국회 청문회에 참고인으로 불려나갔던 그는 두 차례 생방송을 통해 직원 비리에 대해 사과했다. 하지만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와세다 대학을 졸업한 그는 1957년 NHK에 입사했다. 정치부장과 전무.부회장을 거쳐 1997년 회장으로 취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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