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치료 강의하는 가수 김태곤씨 … 신곡도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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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뇌파를 안정시키고 호르몬을 통해 음양의 균형을 맞춰 몸을 최적의 상태로 만들어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몸에 좋은 음식을 골라먹듯 음악도 잘 골라들으면 건강에 큰 도움이 되지요."

'망부석' '송학사'로 유명한 가수 김태곤씨가 올 봄 새학기부터 전주대 의학생명환경대학 객원교수로 강단에 선다. 2003년 '음악이 건강과 스트레스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으로 대구한의대(옛 경산대)에서 보건학 박사학위를 받았던 그는 학생들에게 대체의학의 한 수단으로 치유음악을 가르친다.

"가수가 보건학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하면 다들 놀랍니다. 하지만 일찌감치 웰빙시대가 올 것을 예견했기 때문에 음악치료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연구해왔어요."

김씨는 우리 땅에서 난 채소와 과일처럼 음악 역시 국악이 우리 몸에 잘 맞는다고 역설한다. "폭력.방화.살인장면이 빈번히 등장하는 요즘 상업 가요의 뮤직 비디오를 보고 들으며 어떻게 심신이 안정되겠느냐"는 것이다. 그는 7등신인 한국인의 신체와 호흡, 생체리듬에 맞게 만들어진 국악이야말로 '유기농 친환경 발효 음악'이라고 했다.

경희대 요업공예학과를 졸업한 뒤 1978년 가수로 데뷔한 김씨는 줄곧 국악을 접목한 특색있는 노래로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다 지난 몇년 간은 공부(그는 2000년엔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에서 한국음악 전공으로 석사를 땄다)와 학생들 가르치는 일로 바쁘게 지냈다.

최근 발표한 10집에 수록된 '대박났네'(김두조 작사, 설운도 작곡)는 무려 10여년 만에 내놓은 신곡이다. 판소리 '흥보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는 설명이다.

"신곡을 내놨으니 신명나게 활동을 펼치려 합니다. 다행히 오랜만에 만난 팬들이 전혀 안 늙었다고 해 음악치료의 효과를 스스로 실감하고 있지요."

그의 말마따나 50대란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김씨는 젊음을 간직한 모습이었다.

글=신예리 기자, 사진=김경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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