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권 시장도 30평형 열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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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5면

아파트분양시장에 이어 분양권 시장에서도 30평형대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특히 실수요자가 많은 서울 강북권이나 수도권의 경우 전용면적 25.7평짜리 아파트 분양권 시세가 최근 급상승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반면 투자수요가 많은 강남권 등 인기지역에서는 평형이 클수록 평당 가격이 비싸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30평형대 분양권이 강세를 보이는 대표적인 곳은 서울 강북권이다. 성북구 종암동 삼성래미안 33평형의 분양권 시세는 평당 평균 7백58만원인데 비해 43평형은 평당 7백44만원이다.

6개월 전까지만 해도 43평형이 33평형(평당 6백26만원)보다 평당 23만원 더 비쌌으나 최근 2개월새 역전된 것이다. 인기가 많았던 같은 단지의 24평형(평당 7백50만원)보다 더 비싸다.

도봉구 창동 아이파크 33평형도 평당 8백11만원으로 41평형(7백87만원)을 웃돌고 있으며 성북구 길음동, 중랑구 면목동, 관악구 봉천동, 구로구 신도림동 등 내집마련 수요가 많은 곳에서 30평형대 강세 현상이 두드러졌다. 특히 투자수요가 많이 몰린 것으로 알려진 강서구 화곡동 일대에서도 30평형대 상승세가 돋보였다. 화곡동 대우그랜드월드 34평형은 평당 9백7만원으로 49평형(8백47만원)등 다른 평형 시세를 훨씬 웃돌았다.

㈜좋은집 조병훈 사장은 "30평형대는 어떤 계층이든 선호하는 평형"이라며 "요즘처럼 정책변화가 심할 때는 실수요자가 많은 아파트를 사거나 분양받는 게 가장 효율적인 청약방법"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의정부·고양·인천 등 실수요가 많은 곳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다. 고양시 일산동 현대홈타운3차의 경우 32평형에 수요가 많이 몰리면서 평당 5백83만원으로, 44평형(평당 5백51만원)등 다른 평형을 웃돌았다.

그러나 강남권이나 한강변 등 전통적 인기지역은 상황이 반대다. 평형이 클수록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강남구 삼성동 중앙하이츠는 25평형 분양권값이 평당 1천6백29만원, 32평형 1천7백40만원, 58평형 1천6백80만원 등으로 조사됐다.

황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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