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업계 무선망 공방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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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SK텔레콤은 이날 표현명 KT 사장의 기자간담회 직후 이례적으로 반박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표 사장이 “(SK텔레콤이 차세대 이동통신망으로 도입하려는) 롱텀에볼루션(LTE)은 대안이 되기 힘들다. 와이브로·와이파이를 중심으로 무선데이터 증가 수요를 감당할 수 있다”고 말한 데 대한 반론이다.

SK텔레콤은 보도자료에서 ‘2014년에 3세대(3G)와 LTE 이동통신망으로 현재의 40배가 넘는 데이터 사용량을 수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 확산에 따른 트래픽 증가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또 ‘KT가 거듭 강조하는 와이파이의 경우 우리도 연말까지 1만5000곳으로 확대해 개방형으로 운용하기로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익명을 원한 SK텔레콤 관계자는 “KT는 보유 주파수 한계 때문에 데이터 사용량 증가에 제대로 대처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걸로 안다”고 말해 감정싸움으로 비화할 조짐도 보인다. 국내 양대 통신업체인 KT와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KT가 애플 아이폰을 국내 출시한 이후 스마트폰 판촉과 통신요금을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심재우 기자

◆LTE(Long Term Evolution)=3세대 무선통신 방식인 HSDPA보다 12배 이상 빠른 유럽식 고속 무선데이터 패킷통신 규격이다. 한국이 기술개발을 주도한 와이브로와 4세대 이동통신시장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스웨덴과 노르웨이에서 상용서비스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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