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방전 없어도 眼藥 팔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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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최근 전국에 아폴로 눈병이 확산하고 있다. 전국 초·중·고교가 임시 휴교까지 하면서 눈병을 치료하는 데 심혈을 쏟고 있다. 우리 큰아이도 눈병 때문에 시내 안과에 갔는데 환자들이 너무 많아 네 시간 넘게 기다린 뒤 겨우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 막상 진료 시간은 1분이 채 안됐다. 아이는 안약 두 방울만 넣고 처방전을 받기 위해 네 시간 넘게 계단에 앉아 기다려야 했다며 짜증을 냈다. 다른 환자들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의사들은 제때 식사도 못하고 하루 6백~7백명의 환자들을 진료한다고 한다. 환자와 의사가 모두 고생인 셈이다.

아폴로 눈병이 가라앉을 때까지 한시적으로나마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안약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면 어떨까. 번거롭게 병원에 가서 몇 시간씩 기다리는 수고를 덜어줄 수 있고, 눈병이 빠르게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당국의 검토를 바란다.

서미자·전북 익산시 모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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