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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의사,美 국립안전원 명예의 전당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30여년간 진폐증(塵肺症)을 연구하고 환자를 진료했는데도 아직 뾰족한 치료법을 개발하지 못해 의사로서 송구스럽습니다."

미국 국립안전원(US National Safety Council)이 운영하는 '명예의 전당'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윤임중(尹任重·69) 문경제일병원장.

尹원장은 국내 의사로는 처음으로 국립안전원 명예의 전당에 흉상과 업적이 영구보존되는 영예를 안았다. 시상식은 다음달 8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산업안전엑스포에서 있을 예정이다.

尹원장은 광원 등 분진(粉塵)작업장의 근로자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호흡기 질환인 진폐증의 국내 권위자이다. 그는 1966년 정부가 진폐증을 직업병으로 인정할 무렵 서울 가톨릭성모병원에서 국내 처음으로 진폐증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이후 20여년 간 전국 24곳의 진폐병동을 매년 두차례씩 돌며 환자를 진료하고, 자문에 응하고, 의대에서 강의해 왔다.

98년부터는 폐광도시인 문경으로 병원을 옮겨 지금까지 이 지역의 진폐증으로 입원한 환자 2백70여명을 돌봤다.

尹원장은 그동안 '진폐증의 조기 진단과 치료에 관한 연구' 등 진폐증 관련 논문 1백여편을 발표했다. 87년에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지원을 받아 이후 4년간 일본·중국 의사들과 진폐증 치료법을 공동연구하기도 했다.

국내 진폐증 환자는 현재 3만여명이며, 이 가운데 2천3백여명이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현재 대한산업보건협회장인 尹원장은 "앞으로도 진폐증 환자들의 곁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경=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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