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더위도 못 말린 오바마 골프 사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40도에 육박하는 불볕더위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골프 사랑을 막지 못했다.

오바마는 25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찾아 영내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겼다. 오바마가 마빈 니컬슨 백악관 출장담당 비서관, 데이비드 카츠 전속 사진사 등과 함께 골프를 시작한 시각(티오프 타임)은 낮 12시40분. 당시 온도는 섭씨 35.6도였고, 체감온도는 무려 41.1도에 달했다. 더구나 하루 전인 24일엔 워싱턴DC와 메릴랜드주 일부 지역에 올 들어 처음으로 폭염주의보가 발령됐었고, 메릴랜드주에서 자전거를 타던 20대 청년이 심장마비로 숨지는 등 찜통더위에 따른 사고까지 일어났었다.

오바마의 골프는 폭염 속에 갑자기 불어닥친 뇌우만이 중단시킬 수 있었다. 강한 비바람 때문에 나무가 부러져 오바마가 다칠 위험이 생기자 경호팀은 골프를 중단시켰고, 오바마는 오후 4시쯤 백악관으로 되돌아갔다.

핸디캡 16으로 알려진 오바마는 멕시코만 원유 유출사고에 따른 복구작업이 한창이던 지난달 19일에도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찾아 조 바이든 부통령 등과 골프를 쳤다가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워싱턴=김정욱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