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시아 뒷심의 줄버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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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기량도 매너도 '프로'였다. 연습 라운드도 하지 못하고 프로암 대회만 치른 채 경기에 나섰지만 정상급 기량을 선보이며 갤러리를 매료시켰다.

가르시아가 5일 경기도 고양 한양골프장 신코스(파72·6천3백74m)에서 개막한 코오롱 한국오픈(총상금 5억원)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로 공동 5위에 올랐다.

10번홀에서 출발한 가르시아는 12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곧 안정을 되찾아 4개의 버디를 잡아냈다. 6번홀(파5·4백68m)에선 7번 아이언으로 투온에 성공한 뒤 3m거리의 이글 퍼트를 성공해 단숨에 선두권으로 뛰어 올랐다.

샷을 할 때 시간을 끈다는 지적을 의식한 때문인지 왜글(어드레스시 발을 움직이며 골프채를 흔들어 긴장을 푸는 동작) 횟수를 줄여 경기진행 속도도 빠른 편이었다.

태극기가 그려진 신발을 신고 나온 최경주(32·슈페리어)도 3언더파 69타로 무난하게 출발했다. 최경주는 국내 그린에 적응하지 못한 듯 11번홀(파4) 보기에 이어 12번홀(파4)에서는 가까스로 3온에 성공한 뒤 50㎝ 거리의 보기퍼트마저 놓쳐 더블보기를 범했다. 그러나 최경주는 7,8,9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공동 11위에 올랐다.

첫날 경기에선 국내파 선수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강욱순(36·삼성전자)·신용진(38·LG패션)과 노장 최상호(47·빠제로)가 각각 6언더파 66타로 공동선두에 올랐다.

고양=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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