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발명가상 받은 이민희 오이NAE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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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8면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들고 창업하는 여성 경영자가 늘어나고 있다. 아직 큰 돈을 벌지는 못하지만 아이디어가 이색적이다. 지압침인 '에너지 펜'을 개발한 후 '오이 NAE'를 창업한 이민희 (46·사진)사장도 그 중 한 사람이다. 그는 지금도 거리를 지나다 안색이 안좋은 사람을 만나면 곧바로 에너지 펜을 갖다대며 지압을 한다. 물건을 팔기보다 제품으로 사람을 돕고 싶다는 자신의 인생관에 따라서다. 10여년 동안 거리에서 무료로 지압해준 사람만 3천여명에 달한다.

이 사장은 어린시절 유명한 한의사였던 외할아버지를 보고 훗날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일을 하겠다고 마음 먹었다. 할아버지에게서 인체의 경혈과 지압법도 익혔다고 한다. 1989년에는 보다 효과적인 지압법이 없을까해서 원적외선과 지압침의 결합을 생각하게 됐다. 원적외선은 인체에 가해지면 세포를 진동시켜 세포내의 지방과 중금속, 노폐물 등을 활발하게 배출시켜주는 작용을 한다. 따라서 이를 지압침과 결합해 치료하면 효과가 배가될 것으로 생각했다.

"원적외선 관련 전문가는 대부분 만났다. 15개 소재를 비율별로 섞어가며 연구한 끝에 원적외선과 음이온이 동시에 방출되는 신물질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음이온은 산성화된 인체를 중화시키는 작용을 해 정신을 맑게 하고 몸을 가볍게 하는 데 효과가 크다는 게 이 사장의 설명이다. 곧바로 특허를 냈고 이 물질을 지압침 속에 넣어 '에너지 펜'을 발명했다. 그리고 98년 회사를 차렸다. 제품의 치료효과는 탁월했다.

"언젠가 전철 안에서 아주머니 한분이 벽에 비비며 통증을 호소하는 것을 보고 곧바로 에너지 펜과 지압으로 치료를 했다. 실신 직전이었던 사람이 살아나자 승객들이 에너지 펜 사겠다고 난리가 났다."일본에도 소문이 나 연말에는 일본에서도 에너지펜 총판이 시작된다. 지난 5월엔 특허청과 한국여성발명가협회가 주는 올해 우수여성발명가상도 받았다. 그러나 이 사장은 에너지 펜이 아니라 남을 돕고 치료하는 마케팅이 상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개당 10만~40만원으로 지금까지 1억여원어치 팔았다.

글=최형규 사진=주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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