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시아 대재앙] '쓰나미 성금' 국제 사기 극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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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나미로 10만명이 숨진 인도네시아 아체주에선 6일 또 리히터 규모 6.2의 지진이 일어났다고 홍콩 기상청이 밝혔다. 진원은 아체주의 수도 반다아체에서 서쪽으로 60㎞ 떨어진 바다 밑이다. 반다아체 주민들과 구호대원들이 거리로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사상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자신도 어렵지만 남을 도우려는 따뜻한 손길이 늘고 있다. 망명 중인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50만루피(약 1만1000달러)를 내놨다. 티베트 망명정부 관리들도 이틀치 봉급에 해당하는 액수를 기부했다. 세계 구호단체의 단골 파견지였던 아프가니스탄도 스리랑카.인도에 의약품.장비를 갖춘 의료진 10여명을 파견키로 했다.

○…그리스가 4~5일 TV 방송을 통해 1600만유로(약 224억원)라는 거액을 모았다. 국영 TV.라디오 방송국 ERT가 공동 실시한 모금 방송은 국민의 호응이 뜨거워 당초보다 하루 더 연장됐다.

○…북한도 쓰나미로 막대한 피해를 본 남아시아에 대한 긴급 구호자금 15만달러를 지원키로 결정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5일 보도했다. ○…세계 곳곳에서 구호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는 반면 기부금을 가로채려는 사기꾼들도 극성을 부리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주 컴퓨터범죄센터는 '지진해일 피해자 재단'이란 영국의 유령단체와 '쓰나미 재난 지원재단'이라는 단체에 대해 사기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무차별로 e-메일을 보내 구호금 송금을 요청하고 있다. 노르웨이의 노르트란츠방켄 은행은 지진해일 피해자를 위한 신문 모금광고에 이 은행 계좌가 사용된 것을 보고 계좌 주인을 추적한 결과 사기임을 밝혀냈다.

기선민 기자,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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