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체 강화훈련 덕에 찬호 구위 회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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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박찬호의 '변신' 뒤에는 이를 악문 노력이 있었다. 그 노력의 중심에는 레인저스의 수석 트레이너 대니 휘트가 박찬호를 위해 특별히 마련한 '하체강화 프로그램 6단계'가 있다.

박찬호는 지난해 무리한 등판의 후유증과 허리부상 등으로 겨울훈련을 충실히 하지 못했다. 스프링캠프 때도 장거리 러닝 대신 자전거 타기로 하체근육을 키웠다. 그러던 중 오른쪽 허벅지를 다쳤다. 40여일간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박찬호는 복귀를 준비하던 중 이번에는 왼쪽 허벅지를 다쳤다. 그래서 복귀하고 나서도 하체에 힘을 싣지 못했다. 이때가 5월 중순이다.

박찬호는 이 무렵 대니 위트로부터 하체단련을 위해 특별히 고안했다는 6단계 훈련을 주문받았다. 박찬호는 이 프로그램의 핵심은 '균형잡기'에 있다고 소개했다. 통나무를 반쪽으로 자른 것 같은 기구의 평평한 면 위에 올라서서 외발로 쪼그려뛰기를 하는 것이 그 한가지다.

박찬호는 "일반인은 아마 한번도 하기 힘들 것"이라며 자신도 처음에는 균형잡기가 힘들었으나 반복훈련을 한 결과 익숙해졌고 하체에 힘이 붙어 투구 밸런스 유지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박찬호는 이밖에도 커다란 공을 이용한 균형잡기 등 하체강화 프로그램을 웨이트 트레이닝과 병행해 3개월 정도 꾸준히 실시한 결과 8월말 들어 구위가 살아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때가 바로 뉴욕 양키스전에 투입될 때였다. 이후 박찬호는 파죽의 3연승을 올렸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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