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가 매긴 대학교육의 질 "보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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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성적을 매긴 국내 대학 교육의 질은 '보통'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교육과정에 대한 만족도가 '보통'에 머물렀고, 대학교육이 기업 현장의 요구에 얼마나 부합하는가에 대한 평가도 '보통'을 넘지 못했다.

그나마 이런 성적표는 예전보다는 나아진 것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의 2002년 11월 조사에서는 대학에서 습득한 지식.기술이 기업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수준의 26%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CEO들은 또 인재가 갖춰야 할 능력으로 전공활용능력, 문제해결능력 등 '적용력'을 가장 중요한 것으로 꼽았다. 외국어 구사능력도 중요한 능력으로 평가됐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전국경제인연합회와 공동으로 지난해 10~11월 대기업과 중소기업 현직 CEO 19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기업의 만족도는 '보통'=대학에서 얻은 지식과 기술이 기업 현장의 요구에 얼마나 부합하는가에 대한 평가는 평균 3.58점으로 '보통 수준'이었다. 평가점수는 6점 척도(6점=매우 만족, 5점=만족, 4점=다소 만족, 3점=다소 불만족, 2점=불만족, 1점=매우 불만족)로 매겼다. 특히 198명의 응답자 중 87명이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이들은 대학교육이 기업현장의 요구에 부합하지 못하는 이유로 ▶교과과정이 기업의 요구와 무관(43.7%)▶새로운 지식.기술에 대한 교육내용 부족(25.3%)▶교과과정이 이론중심(20.7%) 등을 꼽았다. CEO들의 대학 교육과정 전반에 대한 만족도도 보통 수준이었다. 세부 항목별로는 ▶전공교육 만족도는 '보통'이었다.

◆기업들이 원하는 인재상=CEO가 직원들에게 가장 요구하는 능력은 적용력으로 나타났다. 외국어 구사능력(5.08)도 매우 중요한 능력으로 간주됐다. 또 가치관 중에서는 윤리의식(4.4)보다는 창의력(4.94)과 도전정신(4.94)이 더 강조됐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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