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행크스·기네스 팰트로… 스타들 떴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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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올해로 59회를 맞은 베니스 영화제의 열기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오후 7시30분(현지 시간) 베네치아의 일급 휴양지인 리도섬에서 막을 올린 올 베니스 영화제는 예년에 비할 수 없이 많은 스타가 찾아오면서 칸·베를린 영화제에 비해 초라해 보였던 행사장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프리다'(감독 줄리 타이머)의 배우 셀마 헤이엑과 아들 에두아르 퐁티가 연출한 '이방인들 사이에서'에 출연한 소피아 로렌에게 스포트 라이트가 집중됐다.

개막작 '프리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멕시코의 전설적 여성 화가인 프리다 칼로(1907~54)의 복잡한 성편력과 예술적 열정을 그린 이 영화에는 제프리 러시·에드워드 노튼·애슐리 저드·안토니오 반데라스 등 할리우드 스타가 출동해 시선을 집중시켰다.

황금사자상을 놓고 경쟁하는 '베네치아 59'에 출품된 '로드 투 퍼디션'의 톰 행크스도 베네치아를 방문했다. 자기가 속했던 마피아 조직에 가족이 피살되자, 그 조직을 향해 복수의 총을 들이대는 비운의 인물을 연기한 톰 행크스는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역할을 갈망해왔다. '오셀로'의 이아고 같은 악역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여배우 기네스 팰트로도 주목을 받았다. 이탈리아 유명 패션 디자이너인 발렌티노와 동행한 팰트로는 올해 출품작은 없었지만 그를 보기 위해 몰려든 언론과 일반 관객에 시달려야 했다. '프래픽''오션스 일레븐'의 스타 감독 스티븐 소더버그도 신작 '풀 프론털'을 들고 베네치아를 축하했다.

한국의 디지털네가가 투자·기획하고 홍콩 감독 프루트 챈이 연출한 '화장실, 어디예요?'도 지난달 31일 공식 시사회를 가졌다. 뉴욕·베이징·부산 등을 무대로 젊은이의 사랑과 절망을 그려낸 프루트 챈 감독은 "사람들은 화장실이 더럽다는 이유로 기피한다. 그리고 이것을 다룬 작품도 없었다. 그러나 이번 영화엔 인간 본성의 모든 측면이 묘사됐다"고 밝혔다.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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