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미국 국내선 요금 절반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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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미국 3위의 델타항공이 국내 노선 요금을 최대 50% 내리는등 공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이에 따라 그동안 경영난을 겪어온 미국 항공업계에 더욱 치열한 생존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6일 델타항공이 이날부터 국내선 요금을 최대 50% 인하하고 요금상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날부터 시행되는 요금 상한제에 따라 앞으로 어느 국내선 노선이든지간에 이코노미석 편도 항공권은 최고 499달러,1등석 편도 항공권은 599달러를 넘지 않게 됐다.

항공권 내용을 변경할 때 부과되는 수수료도 100달러에서 50달러로 절반을 줄였으며, '주말 항공권을 구입할 때 토요일 밤은 도착지에서 머물러야 한다'는 등의 각종 제한 규정도 사라지게 됐다.

델타항공은 지난해 10월 조종사 노조와 인건비 삭감에 극적으로 합의해 파산보호 신청을 일단 모면했으나 미국 항공업계의 극심한 경쟁과 저가 항공사의 도전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구조조정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나이티드.US 항공 등 미국 내 1, 2위권 대형 항공사들은 델타항공의 이 같은 전략으로 영업환경이 더욱 악화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고객을 끌어들이는 효과가 있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수익에 부정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델타항공의 이날 주가는 전날보다 7.5% 급락했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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