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 핵융합 연구 메카 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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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2005년이면 대덕의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은 세계 핵융합 연구의 메카가 될 겁니다."

오는 5일 연구원 내의 핵융합 특수실험동 준공을 앞둔 이경수(李京洙·46) 핵융합연구개발사업단장.

그는 "준공 후 현대중공업 등에서 만들고 있는 핵융합 발전 실험장치(K-STAR)의 부품을 가져다 건물 안에서 2005년 상반기까지 조립, 완성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 "그러면 세계 유일의 핵융합 발전 연구시설인 K-STAR에 이 분야 최고의 과학자들이 모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은 K-STAR를 만드는 데 1천5백만달러(약1백80억원)를 투자하고 있으며, 완성 후 우리나라와 함께 핵융합을 연구하기로 협약을 맺었다.유럽연합(EU)과 일본도 우리 과학기술부와의 공동연구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우리는 차세대 에너지 연구용으로 1995년 K-STAR의 설계에 들어갔다. 총 2천5백억원이 든다. 5일 준공하는 특수실험동을 건립하는 데는 9백40억원이 들었다.

이 실험동은 지하 2층, 지상 7층에 4천4백여평 규모다. 핵융합 때 나오는 강한 X선을 차단하기 위해 콘크리트 벽의 두께를 보통 건물의 10배인 1.5m로 했다.

핵융합 발전은 가벼운 원자핵들이 결합하면서 나오는 막대한 에너지를 발전에 이용하는 것이다. 무거운 원자핵이 쪼개질 때의 에너지를 이용하는 원자력 발전보다 훨씬 큰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시설의 내부를 섭씨 1억도 이상으로 오랜 시간 유지하는 기술 등이 필요해 아직 초기 개발 단계다.

李단장은 "전세계의 과학자들이 K-STAR에서 핵융합 발전의 기초 연구를 한 뒤, 이를 바탕으로 2012년부터 미국·EU·일본·러시아가 공동 개발 중인 대형 시설에서 상용화 연구를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상업용 핵융합 발전소는 30~40년 뒤 등장할 전망이다.

대전=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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