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있는 정치] 곽승준 위원장 미국 국적 아들 ‘동명부대’자원해 현역으로 근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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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청와대 내에서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 곽승준 위원장(장관급)의 아들 얘기가 화제다. 레바논 베이루트에 동명부대원으로 파병 가 유엔평화유지군(PKO)으로 활동한 곽 위원장의 큰아들 진욱(22·상병·사진)씨가 다음 달 7일 귀국하기 때문이다.

진욱씨는 곽 위원장이 유학생이던 1988년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 국적을 갖고 있다. 그런 만큼 18세 전에 한국 국적을 포기하거나 35세까지 미국에 체류하면 군대에 가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미국에서 중·고교를 마치고 명문 카네기멜런대에서 수학 중이던 진욱씨는 지난해 7월 귀국, 자원 입대해 제3군수지원사령부에서 근무했다. 그러다 입대 6개월 만인 지난 1월 레바논 파병을 자원했다.

곽 위원장의 77세 노모는 “장손을 왜 사지(死地)로 보내느냐”고 펄펄 뛰었지만, 손자의 고집을 꺾진 못했다. 당시 진욱씨는 “기왕 할 군복무라면 확실하게 하고 싶다”고 우겼고, 곽 위원장도 “어디에 가든 솔선수범하라”며 파병동의서에 흔쾌히 서명했다.

레바논에서 진욱씨는 행정지원병으로 현지 주민 상담업무 등을 했다고 한다. 비교적 안전한 보직이었지만, 곽 위원장은 “중동에서 테러 소식이 전해지면 걱정이 크다”고 말하곤 했다. 반면 진욱씨는 “미국에서 중동 출신 룸메이트랑 지낸 경험 때문인지 현지인들의 영어가 귀에 쏙쏙 들어온다”는 등의 낙관적인 소식을 전해왔다고 한다.

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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