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목동점 오픈 현대백화점 이병규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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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백화점은 소비의 즐거움을 아는 이들이 찾는 곳입니다. 제품은 물론 서비스·매장시설 모두 최상의 것으로 갖추지 않으면 엄밀한 의미에서 그건 백화점이라 할 수 없지요."

현대백화점 이병규 사장(사진)이 펼치는 '백화점론'이다. 1999년 4월 서울아산병원 부원장에서 현대백화점으로 자리를 옮긴 李사장은 줄곧 롯데·신세계 등 다른 백화점과의 차별화를 강조해 왔다.

주차 고객의 차 문을 열어주는 도어맨 제도와 주차대행 서비스도 백화점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덕분에 서울 압구정동 본점·삼성동 무역센터점은 물론 지난해 개점한 미아점 등 현대가 만드는 백화점은 각 지역 상권에서 최고급 백화점 대우를 받고 있다.

이러한 전통을 바탕으로 30일에는 현대의 13번째 점포인 서울 목동점을 오픈하고 서울 서남권 지역의 공략을 시작한다.

李사장은 "목동점은 현대백화점의 고급스런 이미지를 이어갈 대형 백화점"이라며 "강서·영등포·구로 등 서울 서남권은 물론 김포·고양시 주민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고품격 백화점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영업 면적이 1만8천평으로 기존 현대백화점 중 가장 크다.7개 스크린을 갖춘 영화관과 6백석 규모의 이벤트홀,5백여 강좌가 열리는 문화센터도 함께 문을 연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지하철 5호선 오목교역에서 백화점까지 무빙워크로 연결한 것도 특이하다. 목동점 인근의 행복한 세상과 영등포 지역의 롯데·신세계·경방필, 구로의 애경백화점 등이 당장 현대의 공세를 막아낼 묘안 찾기에 분주하다.

미국·일본처럼 한국의 백화점 사업도 이젠 해가 저무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 李사장은 "할인점의 성장률이 높은 것은 매년 신규 점포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라며 "기존 점포의 성장률은 백화점이 할인점보다 더 높아 앞으로 백화점 성장세는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李사장은 정몽준 의원의 대선출마설과 관련해 "鄭의원을 만난 지 오래됐으며 대선출마와 관련해 어떤 접촉도 한 적이 없다"면서도 그쪽에서 도와달라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그건 생각을 좀 해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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