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 CTS-V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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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호 28면

캐딜락 CTS- V는 그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CTS의 고성능 모델이다. 밑그림은 CTS와 같지만 고성능을 암시하는 단서를 여럿 담았다. 우선 더 큰 엔진을 담기 위해 보닛을 봉긋 부풀렸다. 그릴의 면적은 일반 CTS보다 두 배나 넓다. 더 많은 공기를 빨아들여 엔진을 식히기 위해서다. 아울러 그릴엔 고성능을 상징하는 벌집무늬 망을 씌웠다.
실내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영락없는 CTS. 하지만 디테일엔 차이가 난다. 계기판의 정보창은 코너를 돌 때 옆쪽으로 쏠리는 힘을 가늠해 숫자로 띄운다. 시트는 몸을 꼭 다잡을 수 있도록 양 옆의 받침을 키웠다. 다른 라이벌의 시트처럼 전동식으로 죄거나 풀 수 있다. 8인치 팝업 LCD 터치스크린과 5.1채널 오디오 시스템 등 편의장비도 욕심껏 챙겼다.

CTS-V의 엔진은 V8 6.2L. 언뜻 수치만 봐선 C 63 AMG와 비슷하다. 하지만 CTS-V의 엔진은 강제로 공기를 압축해 불어넣는 수퍼차저를 갖췄다. 최고출력은 556마력. C 63 AMG의 457마력을 훨씬 웃돈다. 변속기는 자동 6단. 기어레버 또는 스티어링 휠의 스위치로 기어를 바꿀 수 있다.

CTS-V는 캐딜락의 역사를 통틀어 가장 빠른 차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마일(약 97㎞)까지 가속을 3.9초 만에 끝낸다. 세계 최고의 난이도로 악명 높은 독일 뉘르부르크링의 북쪽 코스에서 대량 생산되는 V8 엔진을 얹은 4도어 세단 가운데 가장 빠른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가격은 1억5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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