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배터리 교환도 수리비 받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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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노트북의 시스템 배터리를 교환하기 위해 서울 송파구에 있는 한 대기업의 애프터서비스(AS)센터에 갔다. 배터리가 노트북 깊숙한 곳에 있어 혼자 교체하기는 힘들었기 때문이다. 노트북 기판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해체한 상태라 교체하는 데 5분도 안걸릴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센터 직원은 분해비를 내라고 했다. 나는 내키지 않아 스스로 수리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방법을 물었다. 그러자 그 직원은 가르쳐줄 수 없다고 했다.

그 직원에게 "그러면 배터리라도 사가야겠다"고 했더니 센터 건물 지하 1층의 자재실에 가면 살 수 있다고 했다. 두개 층을 걸어 자재실에 갔지만 직원은 "지금 그 배터리의 재고가 없으니 예약을 하면 이틀 후 살 수 있다"고 했다.

나는 조금 전 수리실에서 교환해주려던 것이 생각나 "수리실에는 물건이 없느냐"고 물었다. 자재실 직원은 컴퓨터로 조회해보고는 물건이 있다고 확인해주었다. 그는 수리실 직원과 통화를 할테니 그곳에 가서 구입하라고 했다.

수리실 직원은 조금 전 나와의 일로 기분이 나빴는지 그 물건은 팔 수 없다고 말했다. 결국 자재실 직원은 하는 수 없으니 이틀을 기다리라고 했다.

큰 수리를 하는 것도 아니고, 배터리를 교환하는 간단한 일에 비용을 내라는 것도 기분 나쁜 일이다. 그런데 자기들의 기분이 상했다고 고객을 불편하게 하는 것은 더욱 이해할 수 없다.

임동우·인터넷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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