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블랙의 ‘닉 히스 스타일’
가진 옷의 90% 이상이 검정·군청·회색 등 단색 수트와 단색 셔츠다. 올 블랙 룩이 유행하기 오래 전부터 “편하기 때문에” 심플한 검정 수트를 즐겨 입었다. 정말 잘 만들어진 수트를 입어보면 그보다 못한 것을 못 입게 되는 위험도 있지만, 비싸더라도 좋은 것을 사서 오래 애용하는 스타일이다. 쇼핑은 주말마다 하는 편. 부인과 함께 갤러리아 백화점, 명품 편집매장인 꼬르소꼬모, 가로수길의 매장 등을 돌아보는 걸 즐긴다.
인터뷰를 위해 입은 검정 정장 수트는 휴고보스, 셔츠는 돌체&가바나, 구두는 프라다다. 손목시계는 10년간 애용하던 오메가 스피드 매스터 대신 2년 전 구입한 IWC를 찼다. 향수는 조말로니를 즐겨 사용하나, 사무실엔 돌체&가바나 향수를 두고 쓴다.
디자인이 좋고 의미 있는 물건들을 주변에 놓고 즐긴다. 사무실 의자로 50년대 진품 이임스(Eames) 의자를 사용하는 것처럼 책상 위에도 눈요기만으로 그치지 않는 수집품들이 디자인 박물관 진열대처럼 깔끔하게 정리돼 있다. 알레씨의 페이퍼클립 홀더, 블로무스 스테인리스 줄자, 다네스 밀라노의 탁상 달력, 로버트 인디애나의 ‘Love’ 문진, 독일산 라미 펜들이 그의 스타일을 정의하는 디자인들이다.
카메라에서 잠재된 끼를 발견하다
이네스 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