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View 파워스타일] 닉 히스 W서울 워커힐 총지배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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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한 엔지니어링보다 나의 크리에이티브한 면이 고객 만족 경영에 도움이 됩니다.” 세계적인 스타일 호텔 W서울 워커힐의 닉 히스(43) 총지배인은 럭셔리의 대명사인 “W호텔에서 일한다는 게 삶의 연장일 뿐”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그는 삶은 스타일과 디자인에 방점이 찍힌다. 영국 햄프셔의 포트머스대학을 졸업한 뒤 2007년 W서울 워커힐로 옮기기까지 10여 년을 세계 굴지의 호텔그룹에서 일했다. 아시아에서 처음 문을 연 W호텔로 2005년 세계적 여행전문지 콘데내스트 트래블러로부터 ‘최고의 신생호텔’로 평가받았던 W서울 워커힐은 아시아 전역에서 오픈하는 W호텔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올 블랙의 ‘닉 히스 스타일’

가진 옷의 90% 이상이 검정·군청·회색 등 단색 수트와 단색 셔츠다. 올 블랙 룩이 유행하기 오래 전부터 “편하기 때문에” 심플한 검정 수트를 즐겨 입었다. 정말 잘 만들어진 수트를 입어보면 그보다 못한 것을 못 입게 되는 위험도 있지만, 비싸더라도 좋은 것을 사서 오래 애용하는 스타일이다. 쇼핑은 주말마다 하는 편. 부인과 함께 갤러리아 백화점, 명품 편집매장인 꼬르소꼬모, 가로수길의 매장 등을 돌아보는 걸 즐긴다.

인터뷰를 위해 입은 검정 정장 수트는 휴고보스, 셔츠는 돌체&가바나, 구두는 프라다다. 손목시계는 10년간 애용하던 오메가 스피드 매스터 대신 2년 전 구입한 IWC를 찼다. 향수는 조말로니를 즐겨 사용하나, 사무실엔 돌체&가바나 향수를 두고 쓴다.

사용하며 즐기는 수집광

디자인이 좋고 의미 있는 물건들을 주변에 놓고 즐긴다. 사무실 의자로 50년대 진품 이임스(Eames) 의자를 사용하는 것처럼 책상 위에도 눈요기만으로 그치지 않는 수집품들이 디자인 박물관 진열대처럼 깔끔하게 정리돼 있다. 알레씨의 페이퍼클립 홀더, 블로무스 스테인리스 줄자, 다네스 밀라노의 탁상 달력, 로버트 인디애나의 ‘Love’ 문진, 독일산 라미 펜들이 그의 스타일을 정의하는 디자인들이다.

카메라에서 잠재된 끼를 발견하다

90년대 초 미국 풍경 사진작가면서 환경주의자인 앤셀 애덤스(1902~84)의 흑백사진에 매료됐다. 92년 첫 카메라 캐논 EOS5를 구입하면서 자기 안에 잠재된 끼의 방출구를 찾았다. 10여 년간 세계 곳곳의 건축물이나 미학적 조형물을 사진으로 찍었으며 몇 해 전 디지털카메라 니콘 D2X로 바꿨다. 찍은 사진을 가끔씩 프린터로 출력해 앨범을 만들기도 한다.

이네스 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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